가사가 없는 노래, 무언가는 낭만주의 시대에 시작된 주로 피아노로 연주하는 기악소품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언어 대신 기악의 추상적 음의 세계로 노래와 같은 시정을 표현하는 악곡 형식이다.  


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금속공예의 시각언어가 보여주는 섬세하고 함축적인 조형의 세계를 기악의 소품처럼 표현한다. 

근래에 주력했던 공예품에서의 기능, 생활과의 관계라는 효용적 측면에 더해, 

공예적 사물이 지닌 고유의 형상, 공간감, 촉각성 등 보다 심미적인 측면의 조형성을 부각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공예품이 지닌 다면적인 성격을 보여주려고 한다. 


20여점의 출품작은 근작 시리즈인 차주전자ㆍ피쳐 등의 실용적 기물과, 시각적 이미지 표현에 중점을 둔 비기능적 조형물로 함께 구성되었다. 

기능의 유무와 조형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작업 전체는 내가 그동안 견지해왔던 공예성이 관통한다. 

오랜 기간 숙련한 판금기법을 중심으로 한 수공기술, 형태의 절제과 투명한 구조, 재질적 특성의 발현 등이 그것이다.  


공예전문 갤러리 완물이 새로 마련한 공간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큰 기쁨이다. 전시회 <무언가>는 금속공예의 언어로 전하는 노래, 즉물적 조형언어들 속에 함축된 무언의 메시지이다.


글. 전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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