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 사라지는 무엇이나 주조가 된다. 녹아서 하나 된 쇳물의 움직임이 가히 매력적이다. 폭발하듯 포효하는 플라스크에 동해 호기심이 끓어오른다. 

보물찾기의 설렘이 물속을 훑는 손끝에 깃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아쉬운 한 가지, 얇고 가벼운 주물은 기대할 수 없는가? 

은기의 얇은 벽면을 용철 무늬로 촘촘히 채운다. 감각적 체험뿐 아니라 적층된 세월의 기억까지 고스란히 반영된다. 

시간의 흔적을 기벽에 담고, 오늘의 삶을 그 안에 담는 유백색 그릇은 이렇게 생겨났다. 

빛과 그늘이 만든 음영으로 형체를 관찰하고, 고요한 접촉으로 형체로 전환된 시간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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